북한산(숨은벽 능선) 산행(110319)
산행코스 : 서울역(불광역, 구파발역) → 효자비(704번 버스) → 밤골공원지킴터 → 숨은벽 능선 → 숨은벽 → 백운대 → 우이동
날씨 : 맑음 그러나 황사
산행후기 : 북한산 숨은벽 사진을 인터넷에서 보고는 그곳으로 산행할 염두가 나지 않았는데 어느 전문산악회 산행공지를 보니 초급수준이라 쓰여있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여 산행에 나섰다.서울역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효자비앞에서 하차하였다. 조선말 효자 박태성의 효자비가 정말 근처에 서있었다. 밤골공원 지킴터를 들머리로 삼아 산행을 시작하였다. 북한산 국사당에서 굿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랜만에 듣는 소리라 정겨웠다. 나도 언제가 재수굿이라도 한판 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백운대로 가는 길 이정표가 3군데 있었는데 물어물어 세번째 이정표를 따라 능선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숨은벽 계곡을 따라 오르지 못하는 것이 아쉬워 다음에 또 와야 겠다고 하였더니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주신 분께서 듣으시고 능선을 따라 오른 후 계곡을 따라 하산하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하신다. 정말 그렇군요하고 맞장구를 쳐드린 다음 혼자 생각하기를 왜 나는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하고 나의 어리석음을 탄식해 보았다. 처음 시작은 흙길로 시작하였으나 드디어 암벽길이 나타났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능선이 북한산에 있었다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능선길은 보기보다는 어렵지 않았지만 3년전에 사망사고가 난 곳이란 팻말을 보고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능선이 끝나고 자일이 있어야 오를 수 있는 백운대 암벽앞에서 계곡으로 하산하였다. 바로 그곳에 산악구조대원 두분께서 구조장비를 갖춘 채 대기하고 계셨다. 그 두분은 등산객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계곡으로 하산하는 도중에 백운대로 가는 이정표를 보고 욕심이 생겨 이정표를 따라 백운대 쪽으로 올랐다. 상당히 가파른 계곡길이지만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아 천만 다행이였다. 백운대와 인수봉사이의 계곡을 통과하여 반대쪽으로 내려섰다. 백운대 암벽에서는 많은 분들이 암벽을 타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부러운 생각이 들었지만 맨 처음 줄을 거는 사람이 어렵지 매어논 줄을 타고 오르내리는 것이 무슨 대수겠는가하고 억지를 부려보면서 서둘러 하산하였다. 토요일에는 불교대학 수강때문에 언제나 서두르게 된다. "백운의 혼"탑이 세워진 내력을 보게되었다. 산행하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세운 탑인줄 알았는데 6.25의 비극이 거기에 있었다. 오늘은 황사가 끼었으나 시계가 비교적 맑은 편이라 즐겁게 산행할 수 있었다. 우이동 계곡물이 시원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