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에서 바라 본 서울야경

2009. 11. 6. 03:49<산행일기>/관악산

   누가 우리의 야간 산행을 알고 있었나보다.

   어제는 무척 추웠는데 오늘은 포근하다.

   점심때부터 가랑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저녁이 되자 활짝 개였다.

   

   약속시간이 되었다.

   해빛촌님, 길홍님, 라벤더님, 산머루님, 해부르가 참가하였다.

   100% 출석이다.


   약속대로 살방살방 걸었다.

   살방살방 걸었어도 땀이 났다.

   땀이 나자 땀을 식혀주는 가랑비가 내렸다. 

   누가 우리의 산행계획을 알고 있나 보다.


   산에서는 조심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다.

   비가 오면 미끄럽고

   미끄러울 땐 그저 겸손해야 한다.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돌아본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정자가 보였다.

   정자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과일을 안주로 막걸리를 조금씩 마셨다

우리는 서로 ‘한마음’임을

   서로서로 맞추어 보았다.

   마음을 맞추는 데는 막걸리가 최고다

   다섯 명이 막걸리 두병이나 마셨다.

  

   몇 년 전 다섯 명이 저녁을 먹으면서

  ‘백세주’ 한 병을 시켜마셨는데

   실컷 먹고도 반병이나 남았었다.

   오늘은 너무 과음한 것 같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하늘을 보니

   밝은 달이 환하게 웃으면서

   관악산을 비추고 있었다.

  구름 속에 잠시 숨어 있던

  밝은 달이

  우리의 산행을 미리 알고 있었나 보다.

  <2009.11.4. 해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