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3, 4, 5구간) 산행(110903)

2011. 9. 3. 22:40<산행일기>/북한산

산행코스 : 제3구간 흰구름길(화계사 → 구름전망대) → 제4구간 솔샘길(4구간) → 명상길(정릉 → 구복암) → 제5구간 평창동 형제봉 입구

날씨 : 맑음

산행후기 : 이젠 가을에 접어들었나 보다. 북한산 둘레길을 걷는 동안 내내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햇빛도 따스하게 느껴졌다. 오늘은 화계사를 들머리도 삼아 산행하였다. 화계사는 국제선원이 있어 외국의 승려들이 많이 찾아와 수행하는 곳이다. 오늘도 몇몇 외국인 승녀들이 화계사 승려의 안내들 받으면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화계사 대적광전은 지금까지 본 어느사찰의 대적광적보다 규모가 대단히 크고 웅장하였다. 화계사의 가람배치도 아름다웠다. 구름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산과 도봉산은 한폭의 그림과 같이 아름답다. 둘레길을 걷는 것은 산에 오르는 것 만큼 재미는 없지만 산으로 오르는 들머리를 확인하는 재미가 있어 좋다. 빨래골 공원지킴터는 처음보는 산행 들머리이다. 옛날에는 그곳 계곡에서 빨래를 많이 했었나 보다. 어느덧 정릉계곡에 도착하였다. 청수사가는 길에서 시작하는 길이 제5구간 명상길이다. 명상길은 오르막길이 있어 제법 산행기분이 난다. 계속 오르면 대성문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계획한 대로 둘레길을 따라 내려갔다. 명상길 구간이 거의 끝날 무렵 제법 그렇듯한 바위가 나타났고 두 바위사이에 길이 있어 들어가보니 그곳에 구복암이 있었다. 커다란 바위밑에 세워진 암자는 아담하지만 영험한 기도처로 보였다. 성모전(聖母殿)이란 전각이름도 색다르다. 법상종도 처음보고 듣는 종파다. 좀더 알아봐야 겠다. 성모전이 있는 것 처럼 바위밑에 모셔진 불상도 중년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구복암이 세워지게 된 내역을 새긴 비석을 보았다. 신의 계시를 받고 찾아낸 절터가 지금의 구복암터라고 하는데 신은 어떤 신을 의미하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호랑이가 대사를 밤새 지켜주었다고 하니 산신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구복암 보살께서 물 한잔을 권해 주시니 고맙게 받아 마시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 구름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봉과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