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승천거북바위능선-파이프능선) 산행(110604)

2011. 6. 5. 00:01<산행일기>/관악산

산행코스 : 서울대 박물관→승천거북바위능선→사당주능선(해태바위→마당바위→하마바위)→남근석→파이프 능선→헬기장→관악사지→자하계곡→과천역

날씨 : 아침엔 가랑비 이후 맑음

산행후기 : 관악산 산행코스중 둘레길 수준의 등산코스가 있다면 승천거북바위능선길이 될 것이다. 지난 여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천둥번개가 무섭게 칠 때 이 코스로 등반했었다. 지난번 산행에선 보지 못했던 승천거북바위가 보고 싶어 다시 찾아왔다. 아주 천천히 가벼운 기분으로 산에 올랐다. 서두룰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드디어 바위하나를 발견했다. 승천하던 거북이가 바위로 변해 있었다. 이곳이구나. 기쁨이 밀려왔다. 관악산 답지않은 흙길을 따라 사당능선에 다다랐다. 건너편 파이프 능선에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가보고 싶었다. 사당역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갔다. 마당바위도 하마 바위도 산행방향이 바뀌니 다르게 보였다. 안보이던 바위도 보인다. 파이프 능선으로 오르는 길 이정표를 발견했다. 계곡엔 여기저기 피서를 즐기는 산객들이 모여 있었다. 파이프 능선의 암벽을 타고 올랐다. 암벽을 타고 내려올 때보다는 훨씬 안전하다. 바람이 시원하다. 완전하진 않지만 엉덩이 처럼 생긴 바위도 보았다. 파이프 능선이란 이름은 능선에 군에서 사용하는 쇠 파이프가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유야 어쩠든 능선이름이 그런대로 정겹다. 오랜만에 관악사지를 찾았다. 길가 찔레꽃이 정겹다. 자하계곡으로 내려섰다. 내가 처음으로 산행에 재미를 붙인 곳이기도 하다. 어디를 둘러봐도 이 계곡만큼 아름다운 곳도 많지 않다. 계곡 물웅덩이 마다 족탕을 즐기는 산객들로 시끄럽다. 날머리 부근 시인이 사는 집 주변에는 오늘도 많은 시들이 울타리를 장식하고 있다.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시 하나를 이미지에 담아 보았다. 만물들이 제각기 우주법계에 공헌하고 있는데 나는 무엇으로 우주법계에 일조를 해야하나?

 

 

 ▲ 서울대 미대 건물뒤쪽에 세워진 사나운 개 조각상. 기품과 위엄이 서려있다. 보행법은 우아하다.

 ▲ 우리집 개이다. 처음엔 집안에서 키웠는데 물건을 망가트려 집 밖으로 쫒겨났다. 나만 보면 애처롭고 불쌍한 표정을 짓는다. 다시 집안으로 들어 오고 싶은 모양이다

 

 

 ▲ 승천바위능선길 들머리는 이 표지판을 보고 찾으면 된다.

 

 

 

 

 ▲ 승천거북바위

 

 

 

 

 

 ▲ 마당바위

 

 

 

 ▲ 하마바위

 ▲ 파이프 능선으로 가는 길.

 

 ▲ 남근석

 

 

 

 ▲ 엉덩이 처럼 생긴 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