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산-안산 우중 벚꽃산행(120421)

2012. 4. 21. 22:54<산행일기>/안산-인왕산-북악산

산행코스 : 녹번역 3번 출구 → 백련산 입구 → 백련산 팔각정 → 백련사 → 홍제천 → 안산입구 물레방아 → 안산 공원 → 안산방죽 → 안산자락길 → 너와집 쉼터 → 봉화산 약수터 → 안천약수터 → 봉수대 → 약수정 → 무악재역 3번 출구

날씨 : 비와 바람이 거셈

산행코스 : 봄비가 내리면 얼마나 내릴까 싶어 벚꽃으로 유명한 안산을 찾아가기로 했다. 녹번역 3번 출구로 나와 첫번째 골목길로 무작정 올라가니 가파른 바위길이 앞을 가로 막았다. 곧바로 매바위 정상으로 올라갔다. 그리곤 다시 방향을 바꾸어 팔각정쪽으로 향했다. 우중이라 산길에는 아무도 없었다. 비를 맞아 길가의 진달래꽃은 볼품이 없었으나 바위만은 오랜만에 먼지를 털고 깨끗한 모습으로 나를 반겼다. 백련사에 들렸다. 천수경 독경소리가 낭낭하다. 윤초하루 법회가 열리고 있는 듯 하였다.  홍제천으로 내려섰다. 천변의 개나리는 샛노란색에서 초록빛으로 변해가고 있는 중이였다. 홍제천 돌다리를 건너 물레방아간을 지나 안산 공원에 들어섰다. 비를 맞아 빛은 바래가고 있었으나 벚꽂은 아직도 그 화려함을 뽐내고 있었다. 만약 오늘이 화창한 날이였다면 수 많은 인파들이 몰려왔으련만 우중이라 몇몇사람만이 눈에 띄었다. 안산방죽을 지나 안산자락길로 접어 들었다. 장애인과 노인들도 편안하게 트레킹할 수 있도록 잘 정비된 길이다. 너와집은 언제나 처럼 고즈녁한 모습으로 지나가는 등산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정상으로 올라가 무악재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순간 거센 비 바람이 불어와 우산이 꺽이고 몸은 가눌수 조차 없었다. 빗방울을 맞으면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다. 반대방행으로 내려가려 했으나 길을 모르니 그냥 그대로 밧줄을 붙들고 간신히 내려섰다. 안산전투에서 이괄의 반란군이 정부군에게 패한 이유가 역풍때문이라 하였는데 무악재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오늘처럼 거세였다면 그 어떤 강군도 방어할 수 없었으리라.  나 홀로 그런 상상하면서 무악재쪽으로 내려섰다. 바람은 조금 누그러졌으나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화려한 벚꽃을 올해는 더 이상 보기 힘들껏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