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산행(130203)

2013. 2. 3. 20:09<산행일기>/수리산 모락산

산행코스 : 명학역 → 명학공원 → 진달래숲 → 관모봉 → 태을봉 → 병풍바위 → 칼바위 → 슬기봉 → 임도오거리 → 감투봉 → 산본역

날씨 : 흐림, 간간히 눈

산행후기 : 오랜만에 명학역에서 내려 수리산에 오르려니 그동안 산행길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 길도 잘 정리되어 있고 둘레길도 새로 생겨 낮설다. 곧바로 관모봉으로 오르던 길이 있었는데 오늘은 길이 보이질 않는다. 대신 둘레길이 나 있어 한참 돌아간 후에 관모봉으로 오르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길이 있는데 못 찾은 것인지 새로 길을 낸 것인지 모를 일이다. 그동안 익숙해진 등산코스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으니 모든 것이 새롭다. 내리막길이 오르막길이 되고 오르막길이 내리막길이 되니 전혀 다른 산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관모봉에 올랐다. 날씨가 흐려 전망이 좋지 않으나 기분은 상쾌하다. 곧바로 태을봉쪽으로 향했다. 태을봉은 항상 붐빈다. 기념사진도 찍고 점심식사도 하는 곳이 태을봉이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태을봉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춥지만 견딜만 하다. 병풍바위길이 오늘 따라 멋져보인다. 처음 수리산에 왔을 때 수리산 산행안내를 자진해서 맡아 주셨던 수리산 도사(?)를 따라 병풍바위를 어렵게 내려오던 기억이 새롭다. 수리산과 이재형 전 국회의장, 산본 신도시 건설과 관련된 애기들도 들려주셨던 분이다. 지금은 어찌 지내시는지 궁금하다. 첫 산행이 즐거워서 이후로 난 수리산 매니아가 됐다. 그래서 첫 산행이 중요한 것인가 보다. 칼바위능선에서 보는 슬기봉이 레이다 싸이트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슬기봉을 지나 수리사로 가려던 계획을 바꿔 임도오거리쪽으로 내려섰다. 육락스님의 참선이야기를 듣기 위해 일부러 긴 코스를 택했다. 요즈음은 금강경을 해설해주는 프로그램이 생겨 즐겁게 듣고 있다. 감투봉으로 가는 길을 발견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감투봉에 슬픈전설이 있음을 오늘 처음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