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종주산행(110320)

2011. 3. 20. 23:52<산행일기>/청계산

산행코스 : 대공원역(4호선) → 대공원 → 갱매폭포 → 옥녀봉 → 매바위 → 매봉 → 혈읍재 → 마왕굴 → 석기봉 → 절터고개 → 이수봉 → 국사봉 → 녹향원 → 초당터

날씨 : 오전 비, 오후 갬

산행후기 : 황사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빗줄기가 가늘어 지기 시작하는 11시경에 집을 나섰다. 근래에 청계산 응봉쪽으로 산행한 적은 있었지만 갱매폭포쪽으로는 참으로 오랜만에 오르게 되었다. 비온뒤라 그런지 산빛이 더욱 선명하였다. 갱매폭포는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변함이 없었다. 오늘은 갱매폭포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지 않고 반대편 능선을 따라 오르기로 하였다. 능선 양지바른 곳에는 벌써 생강나무꽃이 활짝피어 있었고 이제 꽃몽우리를 달고 꽃을 피울 날만 기다리고 있는 생강나무들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계곡을 따라 산행을 하였으면 못 보았을 생강나무꽃을 보게되는 행운을 얻게되어 너무나 행복했다. 옥녀봉을 지나 돌문바위에 도착하였다. 돌문바위를 사진에 담는 것을 돌문바위옆에서 승복을 입고 구걸(?)을 하는 사람이 보더니 돌문바위 관리비를 내야하는 게 아니냐고 억지를 쓰려고 하여 얼른 자리를 피해버렸다. 돌문을 세번 돌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전설이 있는데 그 가짜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 다니는 꼴이 되고 말았다. 청계산은 고려충신들이 숨어 살던 곳으로 그 흔적이 지명으로 남아 있다. 망경대, 마왕굴, 이수봉, 국사봉이 그러하다. 그리고 조선을 개국한 이태조가 그런 고려 충신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청계산 입구에 초막을 짓고 그들을 설득하였으니 지금 그자리가 초당터로 남아 있다. 청계산은 옳곧은 선비의 정신과 영혼이 담겨 있는 정말 깨끗한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