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봄 그리고 성왕산(110515)

2011. 5. 15. 23:46<산행일기>/충남 충북지역

봄이 무르익어 가는 고향마을을 찾았다. 정원에는 잘 가꾸어진 화초와 꽃나무와 채소들이 한참 물이 오르고 있다. 이젠 모내기 철이라 마을이 분주하다. 트렉터와 마지막 모판을 가꾸고 논에 물을 가두는일로 바쁘다. 다음주엔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될 것 같다. 해마다 오는 봄철이지만 올 봄은 유난히 심란하다. 아버지의 병세가 빨리 호전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계절은 봄인데 만물이 소생하는 봄인데 인간은 어찌하여 늙어가고 병들어 가는가? 오랜만에 성왕산에 올랐다. 지난 여름 쓰러졌던 고목들이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성왕사는 여전히 조용하다. 깊은 산사처럼 고요하고 적막하다. 성왕사의 소막한 건물모습이 정겹다. 봄나물과 쑥을 한자루 뜯어 들고 서울로 향한다. 언젠가는 되돌아 갈 고향마을이 또다시 그리워 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