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공작산 산행(130323)

2013. 3. 24. 20:54<산행일기>/강원지역

산행코스 : 수타사 → 수타사 계곡(용담, 꿩소) → 약수봉 → 공작산 정상 → 공작산 입구(당무로)

날씨 : 맑음

산행후기 : 홍천읍내에서 하루밤 묵고 아침 10씨쯤 아침식사를 마치고 수타사로 향했다. 버스로 20분정도 걸린다고 하니 걸어서 가보기로 한다. 도로가 비좁아 조금은 위험했지만 하천을 따라 걷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2시간을 걸은 후 수타사에 도착했다. 천년 고찰답게 고풍스럽고 수타계곡옆에 자리잡고 있어서 경치또한 뛰어나다. 수타사 입구에 주차장이 있고 식당들이 있는데 음식이 마땅치가 않아 수타사에서 공양을 얻어 먹을 작정으로 그냥왔는데 결국은 하루종일 굶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덕분에 보시금으로 가져간 만원은 굳었다. 수타계곡은 너무 아름답다. 여름철에 다시한번 와보고 싶다. 약수봉에 올랐다. 그냥 내려갈까 하다가 홍천까지 왔는데 공작산 정상을 보고 가리라는 생각으로 여러번 망설이다가 공작산 정상으로 향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이 였다. 점심을 굶었으니 정신이 혼미하고 다리가 떨렸다. 산행하는 사람들이라도 많았으면 도움을 얻을 수 도 있었는데 아무도 없다. 절망하고 있는 데 반대쪽에서 산행객 일행(4명)이 내려 오고 있었다. 체면불구하고 먹을 것이 없는지 물어 보았다. 초콜릿 3개를 내게 주었다. 절망속에서 관세음보살을 만났을 때 이런 기분이 였을까. 초코릿 3알을 먹으니 힘이 솟았다. 그래도 갈길이 멀다. 얖에 있는 봉우리가 정상이겠지 하고 생각하고 오르며 저멀리에 또 다른 봉우리가 있다. 거의 포기할 무렵 앞에 정상이 보인다. 그러나 정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가파른 절벽을 타고 내려가 다시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한다. 조금은 아쉽지만 지칠내로 지친 몸이라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고 그대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이 2km라고 하니 서둘러야 한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가 않았다. 당무로에 도착했을 땐 저녁 8시 무렵이였다. 아무도 없다.버스도 없고 지나가는 택시또한 없다. 할 수 없이 공작교 앞 까페광고물을 보고 전화를 했다. 그리고 택시를 불어 달다고 했다. 고맙게도 내 부탁을 들어 주었다. 20여분이 지난후 택시가 도착했고 터미날에 도착했다. 터미날에서 산행중에 도움을 주셨던 분들을 만나 산행중 고생했던 애기를 나눴고 서울 동서울 터미날까지 동행하게 되었다. 겁없이 아무 준비도 없이 무리한 산행을 계획했는데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할 수 있었다. 참으로 운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