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주능선(150719)

2015. 7. 19. 21:23<산행일기>/도봉산

산행코스 : 무수골 → 원통사 → 우이암 → 주능선 → 오봉 → 여성봉 → 송추계곡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후회의 연속이다. 과거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가 밀려오는 것이다.  도대체 후회없는 선택을 하려면 몇생을 더 살아봐야 하는 것인가. 도봉산 주능선을 여러번 오른 바 있는데 오늘 이 코스를 걸으면서 지나온 산행기억 들이 차례로 떠오른다. 어떤 기억은 미소짓게 하고 어떤 기억은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또 어떤 기억 때문에 가슴이 아파오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이 생에 지은 모든 행동과 행위와 생각들은 아뢰아식에 저장되어 있다가 어떤 계기로 튀어 나온다고 하니 모든 기록이 하드에 저장되어 결코 사라지는 것은 아닌것이다. 선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러가지 선택중에서 왜 하필 그 선택을 했을까 의문이 들곤 했는데 과거생의 업식이 작용한 것일 것이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결코 선택해서는 안되는 선택을 어떤 때는 하게 되는 것일 것이다. 며칠전 비가 와서인지 계곡엔 물이 흐르고 흐르는 계곡물 옆에는 피서객들이 모여 있어 정겹다. 원통사 뒤편 바위들이 예사스럽지 않으니 나에게 어느 등산객이 거북바위와 학바위가 어느 것인가를 물어보길래 뒤돌아 보니 과연 거북처럼 생긴 바위와 학처럼 생긴 바위가 눈에 띄기에 저건 거북바위고 저건 학바위입니다 하고 아는 척하니 과연 그렇다고 동의를 해준다. 그저 보이는 대로 이름을 붙이면 되는 것이니 무슨 정답이 있으랴. 약사암이 있는 바위엔 상공암이란 글자가 새겨있으니 그 바위가 코끼리 바위라고 그 등산객이 알려 주는지라  그렇구나 생각 하면서 동의를 해주었다. 오봉과 여성봉을 거쳐 송추계곡으로 하산하였다. 전엔 계곡에 음식점들이 들어서서 꽤나 소란스럽고 지저분하게 느껴졌었는데 어느새 말큼하게 정리되어 본래대로 복원해 놓으니 피서지로 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