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산-명지산(1박2일 산행, 150730-31)-2

2015. 8. 1. 08:41<산행일기>/경기북부지역

산행코스 : (전철 가평역  → 용추계곡 → 연인능선  → 연인봉)  → 명지산 제3봉  → 2봉  → 1봉  → 승천사 → 익근리 주차장  → 전철 가평역

 

평소처럼 아침 6시경에 일어났다. 서둘러 텐트를 걷고 간편식으로 아침을 먹고 길을 떠났다. 바로 전에는 옆 텐트의 주인공들이 용추계곡쪽으로 하산했다. 우선 정상에 올라 사진을 찍고 명지산을 향해 출발했다. 등산로 옆의 나무와 풀들이 물기를 머금고 있어서 바지는 흠뻑젖었고 맨살의 두 팔에는 상처가 나 쓰리다. 날씨는 흐리고 운무가 끼어 시야도 좋지 않다. 내리막길이 더 어려운 것 같다. 겨우 안부에 내려서니 이번엔 끊임없이 오르는 길이다. 아무도 없는 이른 아침에 쉼없이 오르고 또 올랐다. 겨우 명지산 제 3봉에 도착했다. 이젠 10부 능선을 따라 걸으면 된다. 커피한잔을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 2봉을 향했다. 거의 2봉에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놀란 멧돼지가 거친 숨소리와 비명소리를 내며 도망치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길이라 라디오를 크게 틀고 산행을 했으니 망정이지 조용히 걷다가 멧돼지와 마주쳤으면 큰 사고가 났을 것이란 생각을 하니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2봉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다시 더 한번 포즈를 잡고 찍으려는 순간 표지석이 세 동강이가 나면서 무너졌다. 동강난 표지석을 누군가 감쪽같이 본래 모습대로 올려놓았던 것이다. 무너진 대로 그냥 놔두고 산행을 계속했다. 1봉에 오르기가 만만치가 않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었기 때문이다. 저의 1시가 다 되어 정상에 올랐다. 이젠 하산을 해야 한다. 가파른 길을 내려가기가 더 힘이 든다. 겨우 명지계곡에 다다랐다. 명지계곡 역시 힘찬 물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몸이 천근 만근이지만 일부러 명지폭포를 보려고 가파른 계단을 타고 계곡으로 내려섰다. 역시 명지계곡의 하이라이트는 명지폭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계곡에서 쏟아지는 그 많은 물줄기는 정작 나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한 바가지의 물 뿐이다. 얼굴을 씻고 손수건을 빨고 한모금의 물이 있으면 족하다는 생각을 하니 허망한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서 2-3시간이면 하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몸이 무거우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5시가 다 되어 익근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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