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암반천 계곡) 산행(100801)

2010. 8. 3. 06:11<산행일기>/관악산

산행코스 : 서울대 저수지 → 암반계곡(하) → 암반계곡(상) → 연주대 밑 → 관악사지 → 관악사지계곡(연주샘 계곡) → 자하동천계곡 → 과천향교

날씨 : 맑음, 한때 소나기

산행후기 : 계획한 대로 서울대 저수지를 들머리로 해서 암반천 계곡으로 관악산에 오르기로 하였다. 점심을 먹고 여유있게 출발하였다.

저수지는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며칠전 내린 비로 부유물이 떠 있어서 깨끗해 보이지는 안는다. 암반천 계곡 중간쯤에서 자리를 잡았다.

가지고 간 막걸리 두어잔을 마신 후 낮잠에 빠진다. 주위에서 어수선한 소리가 들려 깨어보니 계곡물에서 아주머니 들이 가재를 잡고 있다.

가재가 산다는 것은 오염이 안된 청정수란 애기다. 계곡이지만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어느 덧 연주대 밑에 도착했고, 조금 망설이다가

관악사지로 내려가기로 한다. 관악사지에는 터를 잡고 낮잠을 자고 있는 산객들이 많다. 낮익은 아주머니는 오늘도 냉커피와 막걸리와 칡즙을

팔고있다. 관악사와 전생에 깊은 인연이 있나보다. 처음으로 관악사지 밑 계곡으로 향했다. 관악사지 우물과 연주샘이 있고 기암들이 널려있

다. 어느덧 자하동천에 도착했다. 자하동천은 언제봐도 좋은 곳이다..... 끝.

 ▲ 암반천 계곡에서 좌측능선을 바라보며....

 ▲ 오늘 산행의 들머리. 서울대 저수지

 ▲ 저수지 표지판

 ▲ 암반천 계곡

 ▲ 암반천 계곡 좌측 능선

 ▲ 암반계곡 개천 = 암반천 계곡..ㅎㅎ

 ▲ 이곳 우측 평평한 곳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있었다.

 ▲ 어수선한 소리에 깨어 보니 아주머니들이 가재를 잡고 있다. 보여달라고 하니 보여주네요..

 ▲ 가재잡는데는 선수들이다. 짧은 시간에 꽤 많이 잡았다.

 ▲ 마당바위. 돗자리를 깔고 잠을 자면 참 좋을 것 같다.

 ▲ 암반천 계곡(상) 표지판

 ▲ 능선에서 암반천 계곡을 바라보고 있는 원숭이

 ▲ 코불소 상

 ▲ 관악사지에서 연주암쪽을 바라보다.

 ▲ 관악사지 우물터. 아직도 맑은 물이 솟아 오른다고 하네요

 ▲ 연주샘

 ▲ 벽돌바위

 ▲ 연주샘계곡과 자하동천계곡이 만나는 지점

▲ 돌계단도 오늘은 운치있게 보인다

 ▲ 처마바위

 ▲ 성벽 바위

 ▲ 자하동천 제1명소

 ▲ 자하동천 계곡

 ▲ 산객들의 염원이 담긴 작은 돌탑..

 ▲ 자하동천계곡의 맑은 물......참회의 시를 마지막으로 오늘 산행...끝

 

참회/여산 김지명

 

이슬내리는 소리까지

구름떠가는 소리까지

들려오는 산사의 아침

두덕두덕 꽤맨 욕심과

인생의 고뇌 떨치고자

 

나 이곳에

더러운 발 내디디었건만

처음부터 업이 많은 것이 이놈의 중생인지라

새벽잠 덜 깬 풀잎조차 보기 부끄러워라.

 

살아서는 육신을 제멋대로 노닥거리다가

죽어서는 극락자리 탐하고 싶어

염치불구하고 들어서는 법당.

부처님의 두 눈이 숨겨진 내 검은 가슴속을 치누나

 

하늘도 땅도 보기 부끄러워

궁둥이 하늘로 처 올리고

수치스런 머리 향내 깊은 마룻바닥에 쳐박고

절 세번을 하니 이걸 삼배라 하였던가

 

엉거주춤 뒤 돌아서는 어설픈 몸짓

그 뉘라 한들 이 맘 알리요

 

저 흐르는 물에 세상마음

다 띄어 보낼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지옥의 돼지들도

거들떠 보지 않을 육신이고 보니

 

내가 터벅터벅 걸어오던 그 길마저 서러워

뒤늦은 참회의 눈물만이 내앞을 가로막누나.